[팩트체크] 한국 가정, 외국보다 전기 많이 쓸까, 적게 쓸까?

YTN | 기사입력 2021/07/26 [14:47]

[팩트체크] 한국 가정, 외국보다 전기 많이 쓸까, 적게 쓸까?

YTN | 입력 : 2021/07/26 [14:47]

송고시간2021-07-20 17:29

김수진 기자

 

1인당 전력 소비는 OECD 38개국중 8위…가정용만 놓고 보면 하위권

▲ 전력수급상황 주시지난 14일 한전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전력 수급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김예정 인턴기자 = 전국적인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전력 소비량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1인당 전력 소비량이 해외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각 개인이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은 훨씬 적은 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지난 19일 에너지 절약을 요청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우리나라 국민 가정용 전기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26위"라고 지적하는 댓글을 달아 호응을 얻었다.

즉, 정부에서는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지만 개인이 생활하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 사용은 다른 나라보다 엄청나게 적다", "전기 소비량 OECD 중 뒤에서 네 번째 정도"라고 주장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잇따랐다.

◇ 한국 1인당 전력 소비량 2018년 기준 OECD 8위

▲ 2018년 OECD 주요국 1인당 전력 소비량[출처:국가지표체계(index.go.kr)]  © 연합뉴스

 

국내 1인당 전력 소비량이 해외 주요국보다 높은 편인 것은 사실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발간한 '주요 세계 에너지 통계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2018년 기준 1만1천82㎾h다.

이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 38개국을 추려 비교한 결과, 한국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상위권인 8위였다. OECD 평균 8천165㎾h보다 1.4배, 세계 평균 3천260㎾h보다는 3.4배 높은 수치다.

1인당 전력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5만4천605㎾h를 기록한 아이슬란드였고, 노르웨이(2만4천47㎾h)가 뒤를 이었다.

3∼7위에는 핀란드(1만5천804㎾h), 캐나다(1만5천438㎾h), 룩셈부르크(1만3천476㎾h), 스웨덴(1만3천331㎾h), 미국(1만3천98㎾h)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웃나라 일본은 8천10㎾h로 12위에 머물렀고, 프랑스(7천141㎾h), 독일(6천848㎾h)는 더 낮았다.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는 5천220㎾h로 26위였고, 영국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4천906㎾h로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였다.

인구 대비 전체 전력 소비량을 놓고 보면 2018년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국민 한 명이 한국인 한 명보다 전기를 덜 쓴 셈이다.

◇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해외 주요국보다 낮아

이는 산업용과 가정용 전력 소비량을 모두 합친 통계이고, 집에서 쓰는 전력 소비량만 놓고 보면 어떨까?

지난 2015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IEA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1천278㎾h로 OECD 34개국 평균 2천355㎾h를 밑돌며 26위에 머물렀다. 미국(4천374㎾h)의 29%, 일본(2천253㎾h)의 57% 수준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최신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한국전력통계' 보고서에 제시된 2018년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의 가정용 판매 전력량을 각국 인구 수(2018년 IEA 보고서 기준)로 나눠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을 파악했다.

그 결과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약 1천412㎾h로 캐나다(4천652㎾h), 미국(4천487㎾h), 영국(1천558㎾h), 이탈리아(1천57㎾h)보다 적었다.

영국은 1인당 전체 전력 소비량이 한국보다 훨씬 낮았는데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에선 역전한 것이다.

미국, 캐나다의 경우 1인당 전체 전력 소비량이 한국의 1.2~1.4배 수준으로 비슷했는데,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3배 이상 많았다.

이처럼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과 '전체 전력 소비량' 사이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전체 소비 전력의 용도별 비중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14% 수준으로, 가정용 비중이 20∼30%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전 보고서의 2018년 각국 판매 전력량의 용도별 비중을 계산한 결과, 한국의 경우 가정용이 13.9%였고, 상·공업용, 기타(교육용 등)이 각각 59.2%, 26.9%였다.

반면 다른 나라의 가정용 판매 전력량 비중은 미국 38.1%, 캐나다 34.9%, 영국 37.1% 등 대부분 30% 이상이었고, 이탈리아도 23.3%로 우리보다 높았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정 부문 전력 소비는 통상 해외 주요국보다 훨씬 낮은데 철강, 조선 등 제조업 부문에서 소비하는 전력이 일반 가정에서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더위에 전기 수요 급증, 전력 수급 총력전(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서울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 태양열 발전 패널과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전국적인 불볕더위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번 주 예비 전력이 가장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와 관련 업계는 전력 안정화를 위해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전국 공공기관에는 에어컨 '자제령'을 내리는 등 가용할 수 있는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2021.7.20 hkmpooh@yna.co.kr  © 연합뉴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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