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달걀 알레르기' 있으면 코로나19 백신 못맞나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21/10/19 [16:27]

[팩트체크] '달걀 알레르기' 있으면 코로나19 백신 못맞나

연합뉴스 | 입력 : 2021/10/19 [16:27]

송고시간2021-09-16 16:21

 임순현 기자

 

'달걀 알레르기 탓 접종 거부, 접종 후 이상반응' 주장 유포

코로나19 백신에는 달걀성분 없어 알레르기와 무관

화이자·모더나는 유전자 합성 제조, AZ·얀센은 아데노바이러스 활용

▲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연합뉴스자료사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달걀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당했다'거나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데 백신 접종 후 두드러기 등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이 유포되고 있다.

성인의 0.2%가 가진 것으로 알려진 달걀 알레르기는 달걀흰자에 포함된 알레르기원(原)과 달걀노른자 속 항체가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식품 알레르기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달걀뿐 아니라 달걀 성분이 포함된 식품과 주사제를 주의해야 한다는 게 올바른 의료 상식이어서 코로나19 백신에 달걀 성분이 포함됐다면 이런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국내 사용 코로나19 백신중에 달걀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없다.

▲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 연합뉴스

 

달걀은 알부민(albumin), 글로불린(globulin), 리베틴(livetin), 오브알부민(ovalbumin), 오브글로블린(ovoglobulin), 오브뮤신(ovomucin), 오브뮤코이드(ovomucoid), 오브비텔린(ovovitelin), 비텔린(vitellin) 등 성분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에는 이런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달걀 알레르기 우려가 끊이지 않는 것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때문으로 보인다. 독감 백신은 달걀을 이용해 제조해서다.

독감 백신은 일반적으로 백신용 바이러스를 달걀에 주입해 배양한 뒤 백신 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이 과정에서 백신에 일부 달걀 성분이 남아 달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도 지침을 통해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서 달걀 알레르기 때문에 숨이 답답하거나 어지럼증이 생긴 적 있다면 의사의 지도에 따르고, 심한 급성 쇼크 경험이 있으면 아예 접종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이런 독감 백신 관련 정보가 코로나19 백신과 혼재하면서 같은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의 백신에도 달걀 성분이 포함됐다는 주장과 우려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실상은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과 달리 제조과정에서 달걀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당연히 달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같은 메신저RNA(mRNA) 백신은 유전자 합성 방식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특수한 바이러스에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연합뉴스자료사진]  © 연합뉴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에 "국내에서 접종하는 백신 4종은 달걀에서 배양하는 독감 백신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상혁 한국백신학회 부회장도 "독감 백신은 달걀을 이용해 항원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들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세포배양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달걀과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지침도 달걀 알레르기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주의나 권고를 하지 않았다.

달걀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접종을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는 장 세척제나 화장품, 치약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이, AZ와 얀센 백신에는 식품 유화제와 비누 등에 포함된 폴리소르베이트(polysorbate)가 포함됐기 때문에 해당 성분에 급성 쇼크 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접종이 금지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달걀 알레르기를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당했다거나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는 사례는 한 건도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온라인상에 떠도는 달걀 알레르기와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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