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백신 맞고 꼬리 달린 기형아 출산한다고? fake!
TBS | 입력 : 2021/11/03 [14:34]
【 앵커멘트 】 터키의 한 방송에서 백신을 맞고 기형아가 출생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됐는데요.
이 영상들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사람들 사이에서 백신 공포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정말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는 걸까요.
최양지 기자가 팩트체크 해봅니다.
【 기자 】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영상입니다.
터키의 한 TV 방송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기형아가 태어난다는 내용의 기자 회견이 나옵니다.
팔·다리가 여러 개 있거나 꼬리가 달린 아기 사진을 들고 있는 이 남성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다며, 이 자리가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맘카페와 SNS 등 온라인에서는 백신 공포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 기자 회견에 사용된 사진, 진짜인지 따져보겠습니다.
백신 부작용으로 태어난 아이라며 영상 속 남성이 들고 있는 꼬리 달린 기형아 사진, 가짜입니다.
이 사진은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는 영국 업체인 Science Photo Library에 저작권이 등록된 사진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디지털로 조작된 사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합성됐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백신 접종으로 기형아가 태어날 수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로나19 백신은 기형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기형아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태아의 신경 세포 이동을 방해하거나 세포에 직접 손상을 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은 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사백신입니다.
사백신은 체내에서 활성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태아의 세포 이동을 방해하거나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을 만들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기형아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의 국제적 연구들에서도 기형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 인터뷰 】한정열 / 임산부약물정보센터 대표 “소위 말하는 기형 유발 물질들은 특정 매커니즘을 가지고 기형을 유발하는 거에요. 근데 지금 화이자나 모더나 mRNA 백신은 기형을 일으킬 만한 물질이 아무것도 없는 거에요. 그리고 일반적인 기형도 지금 많은 연구들에서 누구나 기형이 발생할 수 있는 3~5%에 어떤 기본 위험률을 벗어나지 않을 거다 이렇게 보고가 되고 있는 거죠.”
임신부의 백신 접종이 막 시작된 지금, 코로나19로 그 어느때보다 많은 염려와 걱정의 시간을 보냈을 예비 엄마들을 가짜 뉴스로 현혹시키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팩트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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