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2022-03-15 11:55 이응 기자
단기적으로 급증했지만 2년간 보면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지 않아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는 세계 87위…100만 명당 사망자는 151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최근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함께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하자 병원으로 검사자들이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그동안 정부 뭐했냐" "K방역 허세 부린 거냐" 등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성적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일 36만2천338명으로 지난 9일 34만 명을 넘긴 뒤 11일(28만 명)을 제외하곤 1주일째 3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5일 0시10분(GMT 기준) 현재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97만3천605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30만9천769명(14일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독일(10만1천872명), 일본(5만2천2명), 네덜란드(4만5천892명), 러시아(4만1천55명), 오스트리아(3만4천220명)가 뒤를 이었다. 하루 사망자 수로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200명으로 세계 4위에 올랐다. 이 같은 단기 데이터로만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방역 상황은 세계 선두를 다툴 만큼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는 국가별 상황과 정책에 따라 시기별로 큰 차이가 있어 단기 데이터만으로 전체 방역 상황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주요국 다수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우리나라보다 일찍 감염자가 폭증한 뒤 정점을 지나 지금은 안정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월 중순 하루 확진자가 80만 명을 넘어섰으나 현재는 1만7천 명대로 떨어진 상태다. 당시 미국의 비검사자를 포함한 실제 하루 확진자는 480만 명을 웃돈 것으로 월드오미터는 추산했다.
따라서 국가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엄밀히 비교하려면 장기간의 누적 데이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86만6천222명으로 세계 14위, 누적 사망자는 1만595명으로 60위를 기록했다. 더욱 정확한 비교를 위해 단위 인구로 환산한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 명당 누적 확진자는 13만3천730명으로 세계 87위, 인구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는 206명으로 세계 15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이 각각 5만8천952명과 778.3명인데 비춰보면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는 세계 평균의 2.3배지만, 사망자 수는 4분의 1 수준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이 늦은 데다 기존 감염자 수가 적었던 탓에 현재 유행 규모가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 받아야 했을 피해를 줄여왔기 때문에 크게 느끼는 것이다"며 "정확한 평가는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고 정상을 회복한 뒤 내릴 수 있겠지만 사망자 수 등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거시적 방역 정책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 <저작권자 ⓒ 시민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