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로나19 가짜 정보로 골치‥'인포데믹'을 주의하라

전세계적 공황이나 비이성적인 행동 유발‥잘못된 정보로 더 큰 부작용 만들수도

메디파뉴스 | 기사입력 2020/03/29 [11:47]

[초점] 코로나19 가짜 정보로 골치‥'인포데믹'을 주의하라

전세계적 공황이나 비이성적인 행동 유발‥잘못된 정보로 더 큰 부작용 만들수도

메디파뉴스 | 입력 : 2020/03/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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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조운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가짜 정보에 대한 자정 능력도 요구된다.
 
SNS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 왜곡되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검증되지 않은 채 제한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부정확하게 증폭돼 부작용을 낳는 정보의 범람'을 뜻하는 '인포데믹(infodemic)'을 우려했다. 얼마 전 WHO도 인포데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인포데믹은 전염병과 같이 전세계적 공황이나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균형잡힌 판단을 흐리게 하며,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구조에 영향을 미쳐 시장 경제와 정부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일찍부터 코로나19를 둘러싼 가짜 정보에 유포자를 적발해 엄중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내 놓은 바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 ▲코로나19 의심환자가 특정 의료기관에서 사망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특정 지역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등 공포심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가 SNS와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며 의료기관과 지자체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또 미지의 질병인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가짜 정보가 SNS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국민들의 혼돈을 부추겼다.

▲콧물이나 객담이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는 먼저 목이 아프다 등의 정보가 '우한 코로나 연구자 정보 번역', '코로나 바이러스 최신자료 공유(서울대 병리학과 교수님 전달)' 등 전문가의 이름으로 유통됐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한 때는 대한의사협회의 이름을 빌린 가짜뉴스가 돌아 협회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협의 대국민 권고라는 제목이 붙어 공신력을 더하는 이 내용은 의협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엄중한 시기에 가짜뉴스 공유는 국민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잘못된 가짜 정보는 코로나19 방역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은혜의 강 교회' 사건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2번째로 많은 규모의 집단감염 사례가 된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신도들에게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입에 직접 소금물을 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짜 정보를 맹신한 것.

그 결과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지난 15일 새벽 40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것은 물론, 2차, 3차 전파로 23일 기준으로 추가 확진자는 72명으로 늘어났다.

그 외에도 ▲외출 후 옷이나 물품을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마늘과 뜨거운 물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 ▲햇볕을 쬐면 코로나19 예방이 된다 등의 정보도 모두 근거가 없는 허위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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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정보를 이용한 장사놀음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때 이산화염소를 이용해 코로나19를 차단한다는 이른바 '코로나19 예방용 목걸이'가 판매돼 큰 인기를 끌었지만, 환경부는 해당 목걸이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제품의 유통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스크 부족 사태와 함께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가짜 정보가 판을 치고 있다.

▲마스크를 전자레인지 또는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마스크에 직접 에탄올 소독제를 분사하면 재사용할 수 있다 ▲마스크를 물로 세탁해 건조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등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대표적인 마스크 재사용법이다.

하지만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를 통한 소독의 효과는 전혀 입증된 바가 없으며, 마스크에 직접 소독제를 분사할 경우 오히려 소독제 성분으로 마스크 사용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스크 세탁 후 재사용도 허위 정보다. 마스크 필터가 물에 닿아 망가지면, 필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넘쳐나는 가짜 정보를 경계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의료계와 각 지자체에서는 '팩트 체크'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공포심으로 인한 가짜 정보 유통은 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여러 제품에 대해서도 가짜 정보는 지속됐다.
 
대표적으로 한국먼디파마는 포비돈요오드 가글 제품에 대한 SNS 허위 정보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SNS상에 퍼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베타딘 가글액' 제품을 추천하며, 구강 내 바이러스 제거와 폐렴 진행 차단을 위한 가글을 권하고 있다.
 
영문으로 최초 유포된 해당 정보는 정확한 근거 없이 일명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연구진' 혹은 '홍콩 내 사스(SARS) 연구진' 등 확인되지 않은 익명의 전문가를 출처로 국문으로까지 번역돼 마치 검증된 코로나19 예방 지침처럼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러나 베타딘 가글액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은 제품이다. 해당 제품의 주성분인 포비돈요오드는 이전에 시험관 내 시험을 통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및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으나,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효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먼디파마는 부정확한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에 적극 대응하고자 베타딘 인후스프레이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소독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탄올'을 사용해 스스로 조제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 문제가 됐다.
메탄올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는 쓰면 안되는 위험 물질로 간주된다. 특히 에탄올이 술의 주성분이라면 메탄올은 주로 공업용 세척제로 쓰일 정도로 독한 성분이다.

메탄올은 공기 중 흡입이나 직접 섭취했을 때 뿐 아니라 피부에 닿아도 체내로 흡수돼 반드시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메탄올에 장기간으로 노출이 될 경우 중추신경계와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실제로 국내외로 이 메탄올에 중독돼 건강에 위협을 받은 사례가 속속들이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공식 치료제는 아직 승인이 되지 않았음에도 부정확한 정보가 흘러넘친다. 애초 '칼레트라'가 1차 권고약으로 사용되면서, 모든 에이즈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입소문이 난 것이다.
 
J&J의 HIV 치료제 '프레지스타(Prezista, 다루나비르)'는 중국에서 일부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한 연구팀이 진행한 생체외(in vitro) 테스트 결과에서 다루나비르의 코로나19 억제효과를 확인했다는 발표에서 힘을 얻는 듯 했다.
 
그렇지만 J&J는 다루나비르가 COVID-19의 치료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가 아직 없다고 발표하며 신중함을 요구했다. 프로테아제 억제제(protease inhibitors)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은 SARS가 발발했을 당시, 감염 환자를 치료하려던 제한된 미발표 임상데이터에 근거한다고.
 
게다가 J&J는 프레지스타는 안전상의 문제로 부스팅 제제나 다른 항바이러스제와 같이 병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는 "감염병이 발생하면 불안과 두려움으로 잘못된 정보와 루머가 증가한다"며, "내가 전달한 잘못된 정보와 루머는 누군가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또 잘못된 정보와 루머는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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