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팩트체크] AI 예산·인력 외국보다 부족하다?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20/10/07 [11:18]

[fn팩트체크] AI 예산·인력 외국보다 부족하다?

파이낸셜뉴스 | 입력 : 2020/10/07 [11:18]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6 15:50수정 2020.10.06 15:50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공지능(AI)에 대한 정부 예산과 인력 양성이 외국보다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난 23일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안 대표는 현 정부의 AI 인력 양성 정책이 외국에 비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에서 키우는 AI 인력이 연간 5백명도 되지 않고 인공지능 관련 예산은 MIT의 1/10 수준인 1천억 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근거를 들었다.
 종합하면 연간 선발 정원은 520명이다.

 

■ AI 전문인력, 연간 2만명 수준 양성하고 있어

 

안 대표가 주장한 ‘500명’이라는 수치는 대학원을 졸업한 고급 연구 인력에 한정된 수치로 추정된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AI 전문 대학원은 8개, 융합 석사 대학은 4개로 총 12개다. 각 대학의 자료를 종합하면 연간 선발 정원은 520명이다.

 

▲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디지털 뉴딜 성공을 위한 민관합동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07.14.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 파이낸셜뉴스

 

하지만 AI 대학원 외에도 양성 정책을 종합하면 전문인력은 올해부터 연간 2만 명 배출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AI 대학원 ▲SW중심대학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이노베이션 스퀘어 ▲재직자 AI교육 등의 정책으로 연간 2만 명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정부는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면서 25년까지 AI인재 10만명을 양성하기 위해 총 1조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이노베이션 스퀘어’는 거점 지역에 AI 교육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력 양성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지역별 복합 교육을 제공해 25년까지 3만 7천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타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재직자 대상 전문교육도 시행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재직자 교육과정을 지난 7월 개설했다. 국방기술학회 등 5개 단체는 과기정통부의 ‘산업계 AI 융합인재 양성’에 참여해 연간 1천 8백명의 AI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 AI 인재의 수요와 공급 전망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KISTEP  © 파이낸셜뉴스

 

다만 석박사급의 AI 고급인력은 연간 520명으로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AI 인력을 학력에 따라 ▲초급(전문대졸) ▲중급(4년제 대졸) ▲고급(대학원 졸) 세 단계로 분류했다. 2018년 발간한 '미래 일자리 전망'에서는 2022년까지 초급 인력은 6백여명, 중급 인력은 2천여명, 고급 인력은 7천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고급 인재는 미·중·유럽 등 기술선도국에 집중돼 한국은 1.8%(405명)에 불과했다.

 

■ 정부 예산, 미·중 민간 투자에 못 미치지만 '1천억 원'보다는 많아

 

안 대표의 '인공지능 관련 예산이 1천억 원'이라는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과기정통부 업무계획에 따르면 2020년 AI 관련 예산은 5,978억 원에 달한다. 인력 양성과 R&D 등을 포함한 예산 총액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력 양성과 관련한 예산이 연간 2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를 통해 파악된 인력 양성 예산은 1591억 원에 달한다. 이노베이션 스퀘어 조성사업에 연간 330억원을 포함해 AI대학원(175억원), SW중심대학(800억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257억원), 산업계 융합인재 사업(29억원) 등이다. 관계자는 계획중인 인력 양성 정책까지 포함하면 연간 2천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중과 같은 기술선도국의 투자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전세계 AI 인력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중의 민간 기업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각각 400여명 규모의 AI 연구소를 보유 중이다. 지난 6월 바이두는 ‘5년 내로 500만 AI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은 '천인계획'을 통해 AI 기술을 보유한 해외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행된 ‘천인계획’은 세계적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전폭 지원하고 특허를 가져오는 중국의 우수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미국의 경우 민간에서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기업들도 각각 1천억 원 이상을 인재 확보에 투자했다. 미국 주요 IT 기업이 중국 등지에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을 모두 합하면 1조 3천억 원에 달했다. 안 대표가 근거로 든 MIT 인공지능 대학원도 전체 설립자금 1조 1천억원 중 2/3 이상을 민간에서 기증받았다.

 

■ 다른 기술선도국과 비교해보니

 

보건산업브리프에 따르면, 영국과 일본은 2017년 ‘전체 AI 인력 수’에서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한 기술선도국이다.

영국 정부는 18년 산업계와 ‘AI분야 합의안’을 발표했다.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해 1억 파운드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25년까지 최소 1000명의 박사급 인력을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석박사를 통틀어 정책을 내놓은 점과 대학별 지원금이 연간 20억 원에 불과한 점에서 대조적이다. 고려대 인공지능대학원 모 교수는 박사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학부나 석사 수준보다 훨씬 많은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18년 ‘AI 기술전략 실행계획’을 통해 인력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첨단 IT 인재를 연간 2-3만 명 육성하고 일반 IT 인재를 연간 15만명 육성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연구자 200명, 대졸자 300명을 양성하는데 이는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다.

moo@fnnews.com 최중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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