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생리대 97%서 발암물질' 3년전 자료 대대적 보도한 언론 속내는?

YTN | 기사입력 2020/10/14 [18:42]

[팩트체크]'생리대 97%서 발암물질' 3년전 자료 대대적 보도한 언론 속내는?

YTN | 입력 : 2020/10/14 [18:42]

2020년 10월 1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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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 YTN]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0일 (토) 20:20~21:00

□ 진행 : 변지유 아나운서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팩트체크]'생리대 97%서 발암물질' 3년전 자료 대대적 보도한 언론 속내는?"

◇ 변지유 아나운서(이하 변지유)> 두 번째 팩트체크는 최근 시중 생리대 제품의 97.2%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거네요?

◆ 송영훈> 네. 최근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국감을 앞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입니다.

생리대는 제품 특성상 피부에 집적 접촉하는 위생용품이어서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리대 발암물질 리스트’가 돌기도 했습니다.

 

◇ 변지유> 그런데 지난 2017년에도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이 있었어요. 당시에 전국적으로 불매운동까지 이어졌었는데 달라진 게 없는 건가요?

◆ 송영훈> 네, 우선 관련 보도와 자료를 자세히 좀 살펴봤습니다. 전체 조사대상 666개 품목 중 97.2%에 달하는 647개 제품에서 국제보건기구와 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류 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중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된 품목이 25%인 165개,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에서 지정한 생식독성 물질인 스테렌, 클로로포름, 톨루엔, 헥산이 검출된 항목은 95.9%인 639개였습니다.

특히 해외 직구 제품과 유기농 제품에서까지 발암물질과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 변지유> 발암물질과 독성 물질 검출 수치를 보면 소비자들의 걱정이 큰 것이 이해가 됩니다.

◆ 송영훈> 그렇죠. 이 내용이 최근 새롭게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배포된 자료는 조금 전에 언급하신 지난 2017년 발표 조사를 재분석한 겁니다.

2017년 생리대 파동은 당시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김만구 교수 연구팀에 생리대 10종에 대한 유해물질 연구를 의뢰한 결과 대다수 생리대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된 사건입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시험에 사용된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하면서, “인체 유해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당시 발암물질이 검출된 생리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함께 ‘생리컵’과 ‘면생리대’의 구매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 변지유> 2017년에 논란이 되었던 내용이 다시 나온 거군요. 왜 재점화된 건가요?

 

◆ 송영훈>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7년 9월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 발표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식약처의 보다 자세하고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했다는 주장입니다.

◇ 변지유> 이 의원의 설명처럼 소비자들도 예민하게 반응했었는데요, 식약처에서는 생리용품의 인체 위해성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나요?

◆ 송영훈> 네, 식약처에 내용을 확인해봤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이미 2017년 이후 매년 실시한 전 제품 검사 결과를 통해 공개된 내용”이라면서,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이 제기한 문제가 새로운 내용이 아니며, 위해성에 대한 의심 역시 해소된 바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유해물질은 소량이라도 반드시 포함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는 우리가 평소 입는 옷에서도 검출되는 정도의 양이라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 변지유> 그런데, 이미 3년 전에 발표됐던 내용인데, 이렇게 뉴스화하는 건 좀 이상합니다?

◆ 송영훈> 문제는 이런 것을 악용한 공포마케팅입니다. 언론에 보도되면서 유명세를 얻는 것이죠. 여기에는 언론도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용호 의원실에서 자료를 발표한 뒤 많은 주요 언론이 <전체 유통 생리대 97%서 발암류 물질 검출…안전성 우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구글에 '이용호 생리대' 키워드로 검색하면 3560개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 발표가 2017년 자료에 기반했다는 내용이 나오질 않습니는다.

국민들은 당연히 최근 조사에서 생리대 발암물질이 나온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생리대에서 나온 발암물질은 모두 기준치 이하였습니다.

◇ 변지유> 뉴스들이 일종의 공포심을 이용해 클릭 수를 늘리려고 3년 전 발표내용임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

◆ 송영훈> 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하면, ① 이용호 의원이 제기한 생리대 발암물질 문제는 2017년 논란이 됐던 ‘생리대 파동’과 같은 내용입니다. ② 97.2%의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닙니다. ③ 식약처는 매년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에 대한 성분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역시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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