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독감백신, 외국제품이 주삿바늘 가늘어 덜 아프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20/10/28 [12:26]

[팩트체크]독감백신, 외국제품이 주삿바늘 가늘어 덜 아프다?

연합뉴스 | 입력 : 2020/10/28 [12:26]

송고시간2020-10-28 06:00

김수진 기자 

 

외국제품 포함 국내 모든 독감백신 주삿바늘 굵기·길이 동일

 

 

▲ 국내 유통되고 있는 독감백신 중 일부 제품을 비교한 사진.위 사진에는 외국 제약회사의 독감백신 제품도 포함돼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이왕 돈 주고 맞을 거면 수입(輸入·수입제품)이 낫지 않겠나 싶은 마음인데, 독일 거는 바늘이 가늘어서 그런지 덜 아픈 느낌도 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최근 '어느 회사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국산 백신과 수입 백신중 어떤 게 더 낫느냐'와 같은 질문이 부쩍 늘었다.

이에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 경험을 공유하거나 주변에서 들은 말을 토대로 답하는 게시글도 잇따르고 있다.

◇외국산 백신이 바늘 가늘어 덜 아프다?

이 중에는 위에 인용한 것처럼 '외국 독감백신의 주삿바늘이 가늘어 통증이 덜하다'는 내용의 글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특히,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노피가 바늘이 조금 가늘다. 국산은 굵은 편이고 약 들어갈 때 조금 뻑뻑한 게 있다고 하더라", "회사만 다르고 성분은 같다는데 GSK는 바늘이 가늘어서 맞을 때 덜 아프다"와 같은 내용의 게시글이 많다. 여기서 '사노피'는 사노피파스퇴르,'GSK'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지칭하며 각각 프랑스와 독일에서 독감 백신을 제조해 국내로 들여오는 외국 제약회사다.

이러한 글은 아이가 백신 접종으로 겪을 수 있는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과는 다르다.

◇백신 주삿바늘 굵기·길이에 국내산·수입품 차이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독감 백신 전 제품의 주삿바늘 굵기는 모두 동일하다.

이번 2020∼2021시즌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독감 백신은 10개사의 12개 제품인데, 모두 주사기에 백신 용액이 들어가 있는 '프리필드 시린지(prefilled syringe·사전충전형 주사기)' 형태이며 이들의 바늘 굵기는 전부 25 게이지(G)다.

게이지는 주삿바늘의 굵기를 지칭하는 단위이며 숫자가 클수록 가늘다. 25G는 0.5㎜ 정도로, 샤프심 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헌혈 등 체내에서 혈액을 빼낼 때 18∼19G, 약물을 투약할 때 21∼23G, 피하조직 안에 주사할 때 25G, 인슐린 투여 시 28∼30G의 주삿바늘이 사용된다.

또한 국내 독감 백신 전 제품의 주삿바늘 길이도 8분의 5인치, 약 16㎜로 모두 같다.

즉,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독감 백신 주삿바늘의 굵기와 길이는 모두 같으며, 당연히 2020∼2021년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쓰인 무료 백신과 이를 포함,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는 유료 백신 제품 간 차이도 없다.

따라서 의료진이 약물을 투여하는 속도나 접종받는 이의 건강·심리 상태 등에 따라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독감 백신 제품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독감 예방접종(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어르신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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