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태극기도 중국이 만들었다?'…생중계된 '역사 왜곡'

JTBC | 기사입력 2020/12/19 [13:08]

[팩트체크] '태극기도 중국이 만들었다?'…생중계된 '역사 왜곡'

JTBC | 입력 : 2020/12/19 [13:08]

[JTBC] 입력 2020-12-17 21:21

 

[중국 장쑤위성TV 퀴즈프로그램 '한 정거장'/2016년 9월 12일 방송 : 한국 국기를 설계한 중국의 유명 외교가는? (응? 중국이라고?) 마건충!]

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중국의 한 TV 퀴즈쇼입니다.

태극기 누가 만든 거냐는 문제가 나오자 남성 출연자가 "마건충"이라며 중국 사람 이름을 댑니다.

그랬더니 정답이라는군요.

2016년 방송인데, 최근 짧은 동영상 형태로 만들어져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더니 우리나라 온라인 상에서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김치 가지고 그러더니 이번엔 태극기냐 싶으실 겁니다.

황당하게 들리는 이 주장 어디서 나온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시간을 1882년 5월 22일로 돌려보겠습니다.

조선과 미국이 첫 외교 조약 맺습니다.

한국사 시간에 배우셨죠.

조미수호통상조약입니다.

국가 대 국가 간 외교 자리인 만큼 조선을 대표할 국기가 필요했습니다.

그 전엔 없었던 거죠.

중국이 태극기 만든 사람이라 주장하는 청나라 외교관 마건충은 여기서 등장합니다.

중국 기록 보면, 마건충이 회담 닷새 뒤 조선 측 인사를 만나 조선 국기를 태극 들어간 모양으로 해보라, 제안했다고 돼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건충이 태극기를 만들었다는 설이 1960년대 학계에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설은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마건충의 제안과 관계없이 조선과 미국이 조약 맺을 때 우리 대표단이 이미 지니고 있던 태극기가 2004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1882년 미국 해군부 문건에 실린 이 태극기는 현재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당시 청나라는 조선에 태극기 대신 청나라 깃발인 황룡기를 색만 바꿔 비슷하게 만들라고 제안했습니다.

조선을 속국 취급했던 겁니다.

그러나 독립국을 표방했던 조선은 당연히 청나라의 요구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목수현/서울대 강사 : 중국은 계속 용기(용이 그려진 기)를 만들라고 그런 식으로 조언을 주는 거죠. 조선 쪽에서 미적미적하면서 거절을 하다가…그거를 마건충이 해줬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죠.]

태극기 만든 사람이 누구냐 한 사람만 찍어보라 하면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당시 조약 과정에 참여한 이응준이라는 통역사가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고종의 신하 김옥균이 만들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처음 소개해드린 퀴즈 정답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태극기 누가 만들었냐, 조선의 관료들과 고종이 만들었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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