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백신 반대' 의료인 성명, 내세운 근거 따져보니…

JTBC | 기사입력 2021/02/17 [20:18]

[팩트체크] '백신 반대' 의료인 성명, 내세운 근거 따져보니…

JTBC | 입력 : 2021/02/17 [20:18]

[JTBC] 입력 2021-02-15 21:21 수정 2021-02-15 21:28 

 

[JTBC '아침&' (지난 2일) : 시위대가 들이닥칩니다. '코로나19는 사기다', '영혼을 지키기 위해 백신을 맞지 말라'는 손팻말이 보입니다.]

미국의 백신 반대 시위 장면을 보셨습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백신 안전하지 않다, 접종 거부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될 텐데, 미국과 비슷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오늘(15일) 오전부터 온라인상에 '의료인 성명'이라는 게 돌고 있습니다.

백신 의무 접종 법안 반대한다는 제목이지만, 사실상 백신 접종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전 국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백신 접종 안 된다고 직접 나섰다는 겁니다.

해외 전문가, 저명한 학술지를 내세워 백신은 안전하지 않고 효과 없다고 주장합니다.

확인 결과, 이 근거들 터무니없는 왜곡이었습니다.

우선 백신 안전하지 않다며 폴 오핏이라는 미국의 세계적인 백신 전문가를 내세웁니다.

"65세 이상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없다면 고령층에게 권고할 수 없다"는 입장 밝힌 건 맞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 지난해 9월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일 때, 임상 자료도 없을 때 한 말입니다.

접종이 한창인 지금은 당연히 의미 없는 얘깁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이스라엘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에서의 병원 입원율이랑 사망률이 급격하게 줄고 있거든요. 임상 3상 결과를 가지고 이제 논할 시기는 이미 지났고요. 현실 세계 접종 자료를 보면 이미 효과가 있다는 것은 거의 증명이 된 사실이고…]

게다가 오핏 박사, 실제로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다섯달 전이 아니라 사흘 전 발언을 들어보시죠.

[폴 오핏/FDA 백신자문위원 (현지시간 12일 / 화면출처: 유튜브 'JAMA Network') : 4천만명이 백신을 접종했으니 (백신의)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성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왜곡을 보시죠.

백신 효과가 없다면서 세계적인 의학전문지를 내세웁니다.

영국의학저널이 백신 임상 결과가 부풀려졌고 90%로 알려진 화이자의 효능은 사실 0.4% 수준이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그러나 영국의학저널은 그렇게 주장한 적 없습니다.

이런 주장은 독자게시판에 댓글 형태로 달려있었습니다.

은퇴한 소아과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영국의학저널은 이 댓글이 자신들의 기사가 아닌데도 소셜미디어에서 호도되고 있다고 바로잡은 상태였습니다.

문제의 성명에는 의사, 치의사, 한의사 등 19명이 참여했습니다.

현장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이 성명 어떻게 봤는지 물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소수의견은 낼 수 있죠. 그런데 그거를 확대 재생산하거나 접종을 희망하는 분들한테 영향을 많이 미치는 상황이 되는 것은 굉장히 저는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성명, 지금도 온라인에 퍼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천 명 넘게 서명한 상태입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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