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삼성전자 사업장 모더나 접종은 특혜?

뉴스톱 | 기사입력 2021/07/11 [13:49]

[팩트체크] 삼성전자 사업장 모더나 접종은 특혜?

뉴스톱 | 입력 : 2021/07/11 [13:49]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06.25 14:06

 

 

정부가 정해준 것


25일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사업장 내에서 임직원들에게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는 기사가 다수의 매체에 의해 발행됐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는 "역시 대기업 복지 부럽다", "모더나 부럽다", "백신 선택 못하게 한다더니"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삼성전자 종사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에게 '모더나' 백신을 맞도록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이다. 

다른 네티즌들은 "나라가 능력없으니 기업에서 나서네", "이렇게 정부가 기업을 챙겨주다니" 등의 의견을 밝히며 이번 사내 접종을 삼성전자 기업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정부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 출처: 다음 뉴스출처 : 뉴스톱(http://www.newstof.com)  © 뉴스톱


◈모더나 접종은 삼성 특혜? = 사실 아님

삼성전자는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이르면 내달 27일부터 사업장 내 자체 백신접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 대상이다. 

모더나 백신이 공급되고, 사업장 부속 의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접종된다. 백신 접종 신청은 이달 28일부터 받고, 실제 접종은 내달 2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차 접종 후 4주 이상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한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만 18∼59세 대상 접종 시기에 맞춰 전 국민 집단면역 조기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사업장 내 접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외에 현대차그룹 직원도 모더나 백신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이 백신 자체접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종류가 모더나로 결정된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방역 당국이 정한 것이고 회사는 백신 종류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의 설명도 삼성전자의 설명과 일치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5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일단은 사업장 중에서 부속의원이 있어서 자체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 의료시설, 의료인력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저희가 백신을 공급해서 자체접종으로 좀 더 현장에서의 접종으로 편의성과 신속한 접종을 하도록 그렇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9월까지 3600만명의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따라서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에서 부속 의원을 활용해 접종에 나설 경우 일반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접종을 진행하는 것보다 신속한 접종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이 삼성 등 대기업에 모더나를 맞히는 이유는 2차 접종까지의 짧은 기간 때문이다. 1~2차 접종 텀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2주가 걸리지만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로 상대적으로 짧다. 당국은 3분기 접종 전략으로 '2200만명의 1차 접종 완료'를 추진 중이다.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의 짧은 접종간격(3-4주)을 활용해 2차 접종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 출처: 질병관리청출처 : 뉴스톱(http://www.newstof.com)  © 뉴스톱


◈사내접종은 삼성 차원에서 진행? = 사실 아님

삼성전자의 사업장 내 접종 소식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정부가 무능하니 기업이 백신을 구해 자체 접종을 실시한다"는 식의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사업장 내 접종은 정부가 백신 물량을 확보해 기업의 부속 의원으로 배송하면, 기업 부속의원이 자체 의료 인력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업체 입장에선 대규모 백신 접종에 필요한 의사, 간호사 등 접종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등 자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신속하게 임직원에 대한 접종을 마쳐 사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는 백신 공급 물량도 충분할 전망이다. 정은경 청장은 "3분기에는 약 8000만 회분을 도입할 예정으로, 7월에는 약 1000만 회분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7월은 중순부터 대규모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백신 수급 상황은 기간에 따른 약간의 불안정성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대부분 접종이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코로나19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 질병관리청출처 : 뉴스톱(http://www.newstof.com)  © 뉴스톱


◈최대 3일의 백신 휴가 부여

삼성전자는 뉴스톱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 대해 '백신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접종 당일에 휴가가 부여되고 이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임직원에 대해선 최대 3일까지 유급휴가를 보장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사내 백신 접종 소식은 신경써서 사전 예약을 하고, 접종장소까지 왔다갔다 해야하고, 백신 휴가도 부여받지 못하는 대다수의 접종 대상자들의 부러움을 살만하다. 그러나 부러움에 눈이 멀어 사실 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무차별적인 비난을 가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뉴스톱은 삼성전자의 사내 백신 접종 소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팩트체크 했다. 삼성전자의 사내백신 접종은 모더나 백신으로 정해졌는데 이는 특혜 차원이 아니라, 방역당국의 3분기 백신 도입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무능해 삼성전자가 직접 백신을 도입해 접종에 나섰다는 반응도 사실과 다르다. 사업장 내 접종은 신속히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차원으로 방역당국이 추진하는 시책이다. 백신은 정부가 도입해 사업장에 지급하고 사업장은 자체 의료인력을 활용해 접종을 실시하는 것 뿐이다.

이런 검증에 따라 뉴스톱은 네티즌들의 해당 반응에 대해 '거짓'으로 판정한다.

선정수   sun@newstof.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