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팩트체크 주간 공동기획] 코로나19, 가짜뉴스 어떻게 가려낼까?

『코로나19 가짜뉴스 수사학』 리뷰

채널 예스 | 기사입력 2021/04/07 [13:27]

[제1회 팩트체크 주간 공동기획] 코로나19, 가짜뉴스 어떻게 가려낼까?

『코로나19 가짜뉴스 수사학』 리뷰

채널 예스 | 입력 : 2021/04/07 [13:27]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떠도는 이 시점에, 우리는 거짓 정보를 어떻게 판별하고 정확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까? (2021.04.07)

채널예스는 ‘제 1회 팩트체크 주간’(http://www.factcheckweek.com )과 공동기획으로 우리에게 건강한 미디어 사용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5권의 책을 선정하여 작가 인터뷰 및 추천 도서에 대한 리뷰를 진행합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진행하는 ‘제 1회 팩트체크 주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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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모두가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확진자 수, 감염 경로, 정부의 방역 방침 등 정확한 정보는 이제 안전과 직결된다. 하지만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허위 정보를 담은 뉴스들도 많아졌다. 일례로 2020년 2월, 국내 코로나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됐을 때, 단체 채팅방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글이 퍼졌다. 중국 우한연구소에 파견된 의사의 조언이라는 이 글은 마치 공인된 정보처럼 여겨졌으나 허위 사실로 판명됐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떠도는 이 시점에, 우리는 거짓 정보를 어떻게 판별하고 정확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시기에 더욱 중요해진 건 정보의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는 ‘팩트체크’ 능력이다. 물론 매체 환경이 다변화됨에 따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은 줄곧 강조되어 왔으며, 국제기관이나 연구소,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팩트 체크 캠페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 팩트체커들의 모임인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는 4월 2일을 ‘국제팩트체킹데이(IFCD: International Fact-Checking Day)’로 지정해 매년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2021년부터 제1회 팩트체크주간’을 4월 2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 행사로 진행한다. 집단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시민들 개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코로나19 가짜뉴스 수사학』은 허위 정보가 범람하는 코로나19 시기, 개인이 가짜 뉴스를 어떻게 판별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지침을 주는 책이다. 황치성 저자는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에 꾸준히 전문성을 쌓아온 필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월간 <신문과방송> 편집장, 미디어교육팀장, 책임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경향신문에서 오랫동안 칼럼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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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크게 2가지다. 첫째, 코로나19 최신 가짜뉴스 사례들을 풍부하게 담았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가짜뉴스가 우리 주변에서도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알린다. 특히, SNS를 통해 확산되는 정보들은 기성 미디어가 일일이 다루기 힘든 사례들이다. 이를 통해, 독자가 주변에 현재진행형인 현상들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어떤 기준으로 가짜뉴스를 걸러낼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했다. 『코로나19 가짜뉴스 수사학』은 마치 참고서처럼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질문들을 제시한다. 책 표지 안쪽 면에 정리된 ‘코로나19 가짜뉴스119 백신’ 표는 일종의 체크리스트로, 독자는 진위가 의심되는 뉴스를 만났을 때 26가지 질문들을 바로 적용해볼 수 있다. 이 기준을 통해, 최신 코로나19 가짜뉴스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렇다면, 이 책의 구성을 따라 본격적으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기준은 총 26가지로, 저자는 이를 5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은 정체를 숨긴 가짜뉴스를 ‘가면무도회’로 비유하며, 진위 여부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지 기준을 제시했다. 불안을 자극하는 코로나19 가짜뉴스는 출처를 알 수 없고, 메시지 제작자의 신원이 불분명한 특징이 있다. 또한, 그 메시지가 웹상으로 퍼질 경우 웹사이트 주소나 URL이 가짜인 경우가 많다. 저자는 허위 정보를 만드는 수법들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팁을 준다. 신문 기사의 필수 요소가 빠져 있거나, 여타 뉴스 미디어에 게재된 정보인지, 검색 포털에서 해당 전문가의 이력이 제대로 뜨는지 등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2장은 가짜뉴스의 내용을 분석한다. 가짜뉴스에는 가짜를 진실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특정한 디테일을 동원한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허위 사실은 기존의 양식을 변형하거나 상황의 시급성을 강조하여 불안을 자극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 디테일을 분석한다면, 가짜뉴스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저자는 철자, 띄어쓰기 등 언어 표기의 기본 형식을 잘 지키는지, 글의 흐름은 정합적인지, ‘금방’, ‘지금 막’ 등 시급성을 강조하여 불안 심리를 자극하지 않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미지 및 동영상 역시 조작 가능한 요소들인데, 구글 이미지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가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 3장은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편견을 겨냥하는 가짜 뉴스들을 다룬다. 사람들은 흔히 기존에 갖고 있던 믿음을 재확인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다. 특히 SNS 등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은 개인의 취향을 거스르지 않는 정보만 반복해서 접하게 됐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자신의 편견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소 익숙한 사고를 작동하기 전에, 메시지에 나와 유사한 주장만이 있지는 않은지, 이 정보가 나를 어떤 결과로 몰아갈지 검토해봐야 한다.

4장은 가짜뉴스가 사실과 거짓을 포장하는 양상을 좀 더 분석한다. 많은 경우, 가짜뉴스는 100% 가짜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허위 사실을 섞는다. 실제 일어난 사건의 사진과 영상만을 가져와 전혀 다른 맥락에 넣고 허위 사실을 만들어내는 유튜브 방송 등이 대표적 사례다. 따라서 독자들은 사실처럼 보이는 정보에 오도되지 않고, 사실이 의견을 잘 뒷받침하고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5장은 메시지의 목적은 무엇인지 살핀다. 많은 가짜뉴스의 배후에는 경제 및 정치적 목적이 있거나 상충하는 이해관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의도가 있다. 따라서 뉴스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이 뉴스를 생산한 의도는 무엇인지, 결과적으로 이 뉴스는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렇게 전체 구성만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목차만 따라가도 독자가 구체적인 사례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기준들을 숙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어떤 기준은 좀 더 세분화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우선, 이 책은 가짜뉴스의 범위를 명확한 의도성을 지닌 것만으로 한정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가짜뉴스를 ‘타인에게 해를 입히거나 정치적 해를 입힐 목적으로 혹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거짓 정보’(16쪽)로 정의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명확한 악의를 가지고 생산한 뉴스만이 가짜뉴스의 범주에 든다. 그러나 모든 허위 사실들이 원 생산자의 명확한 의도성 하에 유포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보 생산 및 유통의 양상이 복잡해지는 현실을 고려하여, ‘이익을 취하려는 특정 주체가 명확히 악의적인 팩트를 유포한다‘는 모델은 한정된 사례에만 적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팩트 체크 시 전문가의 공신력을 판단할 때, 기준이 보다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메시지의 정확성을 따지는 기준으로 ‘메시지에 인용하는 전문가는 공신력에 문제가 없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 사례로 “경제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가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라면 그의 전문성 차원의 공신력은 높다고 할 수 있음”(92쪽)  을 든다. 하지만, 세분화되는 학문 분야에서 큰 범주의 전공만으로는 그가 다루는 이슈에서의 전문가임을 보증해주지 못한다. 가령, 의학 분야의 교수라도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세부 전문 지식이 없을 수 있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같이 가짜뉴스 사례가 쏟아지는 시기에 시의적절하게 해당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 나온 것은 매우 반길 만한 일이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코로나19 시대에는 신체적, 물리적 대응뿐만 아니라 불안을 잠재우고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는 ‘심리적 차원의 대응’이 중요하다. 독자가 여기 제시된 26가지 기준을 모두 적용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사실을 왜곡하는 수많은 가짜뉴스의 사례들이 있고, 수용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처럼 가짜뉴스에 휘둘리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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