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끈적해지고 물 안 마시면 사망’ 백신 괴담 팩트체크

쿠키뉴스 | 기사입력 2021/05/16 [15:17]

‘피 끈적해지고 물 안 마시면 사망’ 백신 괴담 팩트체크

쿠키뉴스 | 입력 : 2021/05/16 [15:17]

한성주  / 기사승인 : 2021-05-14 06:00:02

 

 

▲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쿠키뉴스



???: 비트+당근+사과즙에 식초 한 스푼을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백신 접종 전후 아침 저녁으로 공복에 한컵씩 마시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와. 그런가요. 저는 몰랐네요.

노인층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본격화했다. 동시에 백신에 대한 괴담이 확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이상반응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담긴 메시지가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된 것이다. 김봉영 한양대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으로 백신 괴담의 진위를 확인했다.

‘노인들은 특히 대개 피가 끈적이는 혈전현상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의사 처방 하에 고지혈증 약을 먹게 하고 미국에서는 주로 아스피린 또는 와파린을 복용한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후 혈전 현상이 관찰된 연령대는 노인층이 아닌, 젊은층입니다. 고지혈증 약, 아스피린, 와파린을 처방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백신을 접종한 이후 혈전 현상이 나타난 사람을 위한 처방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입맛이 없어진다.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전으로 사망할 수 있어, 반드시 1.8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입맛은 백신과 상관이 없습니다. 백신 접종 후 수분 섭취와 혈전도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발열이 걱정된다면 타이레놀이나 해열제를 준비해두고 백신 접종 전 1시간 전, 한알을 먹고가면 된다. 또 백신접종 후 6시간마다 한알씩 먹으면 발열을 예방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이후 열이 나거나 몸살 증상이 느껴질 때 아세트아미노펜(제품명 타이레놀 외 다수)을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전이나, 접종 후에 별다른 이상이 느껴지지 않으면 굳이 약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백신 접종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정도가 다르다’ 
접종 후 이상반응은 사람마다 중증 또는 경증으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차가 체질에서 기인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이상반응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 후 해열제를 먹으면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런 해열제는 없습니다.

괴담의 진위를 질문하는 동안 김 교수는 탄식과 냉소를 반복했다. 그는 백신과 관련된 허위사실이 만연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창구는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김 교수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고,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공표한 정보만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쿠키뉴스


◇보건당국, 백신 허위정보 팩트체크 나서

보건당국은 허위정보에 정면 반박하면서 예방접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노인층은 이상반응 위험보다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전예약 대상은 만60세부터 만74세(1961년생~1947년생)다. 이 연령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시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백신 괴담과 관련해 11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백브리핑을 통해 “인터넷과 카카오톡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허위정보때문에 접종을 기피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손 반장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신고 건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접종 후 사망 사례 가운데 백신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사례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총리들이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감염을 86%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중증화와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은 접종을 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이익이다”라고 강조했다.

◇백신 괴담 생산하고 퍼나르면 형사 처벌 가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허위정보 유포행위를 단속 중이다. 국가수사본부의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허위조작정보 단속으로 178건, 279명이 검거됐다. 온라인으로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를 유포한 사건 8건에 대한 내·수사도 진행됐다.

 

국가수사본부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 공유를 막기 위한 인터넷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3월 기준 인터넷 상에 게시된 허위정보 52건을 발견, 관계기관에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경찰은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 유포행위를 지속적으로 적발, 처벌할 계획이다. 

현행법에 따라 백신과 관련된 허위정보를 유포하면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 상 허위사실 적시로 명예를 훼손하면 7년 이하 징역·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익을 목적으로 허위통신을 하면 전기통신기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이 내려질 수 있다.

castleowner@kukinews.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