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천연가스, 청정연료인가…'LNG가 기후변화 초래?'

핀포인트뉴스 | 기사입력 2021/06/12 [21:08]

[팩트체크] 천연가스, 청정연료인가…'LNG가 기후변화 초래?'

핀포인트뉴스 | 입력 : 2021/06/12 [21:08]
  • 입력 2021-06-03 11:06:57
  • 권현진 기자

 

 

 

SK E&S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둘러싼 논란
환경단체, LNG가스 기후변화 영향 우려

 

 

▲ SK E&S가 개발중인 호주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전경 (사진=SK E&S)  © 핀포인트뉴스



[핀포인트뉴스=권현진 기자] SK E&S는 지난달 3월 호주의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호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며 가스전 투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0일 호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환경단체는 바로사-칼디다 투자를 결정한 SK E&S에 “가스전 개발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전했다. 연간 발생하는 54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서신에는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사업이 기후변화 측면에서의 재앙이라는 언급도 담겼다.

그러나 SK E&S 측은 환경단체 측의 입장을 반박했다. “천연가스인 LNG는 생산과 사용 과정에서 정유나 석탄보다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어 우려만큼 기후변화를 초래하기 어렵다”면서 “가스전 개발에 CCS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LNG를 생산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SK E&S의 가스전 투자는 정말 ‘역사상 최악의 화석연료 개발사업’인가? 아니면 석탄 등을 대체할 청정연료 생산을 위한 포석인가? 논란의 ‘바로사-칼디다’ 투자에 대해 핀포인트뉴스가 팩트체크를 진행해 봤다.

□ 바로다-칼디다 가스전, 약 54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거짓’

호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환경단체는 지난달 20일 SK E&S측에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개발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SK E&S가 투자하는 가스전은 오는 2025년부터 20년간 매년 37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와 1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환경단체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연간 37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약 54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SK E&S 측은 환경단체 측이 제시한 수치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SK E&S측의 관계자는 협력사인 산토스가 최근 용역을 거쳐 수치를 검토한 결과, ‘바로사-칼디다’ 가스전과 관련해 연간 약 400만 톤 이하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추정 전망치를 내놨다.

또 온실가스를 인근 폐가스전에 포집 및 저장(CCS)하는 기술을 적용해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은 추정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환경단체는 어떠한 근거로 54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주장했을까.

해답은 가스전 투자 초창기에서 발견된다.

앞서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사업을 주관하던 Conocophillips사는 2018년 가스전 투자의 초창기에 연간 약 370만 톤에서 54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따라서, 환경단체가 주장한 54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은 가스전 투자의 초장기인 시드 단계에서 검토됐던 수치를 최대치로 측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환경단체가 주장한 온실가스 배출 추정치는 기술개발에 따른 설계도의 변화를 고려해 2021년을 기준으로 산출된 추정 전망치와 다름으로 ‘거짓’으로 판명한다.

□ 바로사-칼디다 LNG 생산, 기후변화 ‘재앙’인가…대체로 ‘거짓’

환경단체 측은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개발 사업이 ‘기후변화 측면에서 재앙’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LNG가 그동안 ‘청정연료’로 인식돼왔던 것과는 다른 견해다. LNG는 연소과정에서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적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LNG는 정말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기후변화의 재앙을 초래하는 것일까. 팩트체크를 위해 환경부가 발표한 연료별 배출계수를 살펴봤다.

 

 

 

▲ (사진=환경부)  © 핀포인트뉴스



지난 2017년 12월 환경부가 발표한 ‘연료별 국가고유 배출계수’에 따르면 천연가스인 LNG의 이산화탄소 배출계수는 1KgCO₂ 당 5만 6100TJ다. 반면, 석유인 휘발유의 이산화탄소 배출계수는 7만 1600TJ, 등유와 경유는 7만 3200TJ다. 또 석탄 중 국내 무연탄의 이산화탄소 배출계수는 11만 600TJ, 연료용 수입 무연탄은 10만 400TJ다.

TJ란 에너지 사용량을 뜻하는 것으로, 연료 사용량(Kg), 총발열량(MJ/kg), 10-6을 모두 곱해서 산출된다. 쉽게 말해 TJ는 연료별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자료에 따르면 LNG는 석유와 휘발유에 비해 21.65%, 등유와 경유에 비해 23.36%, 국내 무연탄에 비해 49.28%, 수입 무연탄에 비해 44.12%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

LNG는 다른 연료들과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임이 확인됐다.

환경단체 측의 주장처럼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단, SK E&S가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사업에 CCS 기술을 적용한다고 한 만큼, 이는 향후 지켜봐야 할 상황으로 여겨진다.

SK E&S 측에 따르면 CCS 기술을 통해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사업과 관련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채굴 단계에서 90% 이상, 채굴을 포함한 생산 단계에서 약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또 SK E&S가 CCS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호주 산토스와 ‘CCS 및 탄소저감사업 협력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점, 올해 3월 공동연구계약을 체결, CCS 프로젝트 타당성 검토에도 착수한 점을 확인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CCS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 감축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바로사-칼디다’ 가스전 개발사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존재하나, LNG가 다른 화석 연료들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점을 확인, 환경단체의 주장은 ‘대체로 거짓’으로 판명한다.

<자료출처>

1. 환경부 연료별 국가 고유 발열량 및 배출계수(제 15조 제2항)

2. 가스관련 협단체 및 SK E&S 관계자

3. 호주 중심 환경단체 입장문 및 관계자

4. ConocoPhillips,「Barossa Area Development Offshore Project Proposal, 5 Mar 2018

 

 

권현진 기자 hyunji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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